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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란 무엇인가

​'꼭두'는 '인형'이라는 단어 이전에 쓰이던 순우리말입니다

꼭두는 15세기 활자책 『석보상절』의 '곡도'라는 말에서 유래하여 '사람의 형상을 본따 만든 물건'을 칭하는 말로 쓰여왔습니다. 꼭두는 장난감이나 주술 도구로 쓰이는 등 용도가 다양했으나, 본 관에서는 19~20세기 경 상여 장식에 쓰였던 꼭두를 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상여는 망자가 생전 살던 집을 떠나 영원히 잠들 산소에 이르기 전까지 잠깐 묵는 집입니다. 따라서 집과 마찬가지로 시중을 들어줄 이들이 필요했고, 동시에 저승길을 안내해줄 이들이 필요했습니다. 

​이 역할을 해낸 것들이 바로 꼭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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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란 무엇인가: 박물관 소개

꼭두의 역할

꼭두의 역할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1. 안내하기 
망자에게 저승길을 안내하는 꼭두입니다. 탈것을 타거나 역동적 동작을 취함으로써 움직임과 옮겨감을 표현합니다.

2. 호위하기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망자를 호위하는 꼭두입니다. 무기를 가졌거나 위협적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3. 즐겁게 하기

처음 가는 저승길은 불안하고, 삶과의 이별은 슬플 수 밖에 없습니다. 즐겁게 하는 (광대) 꼭두는 묘기와 재롱을 통해 망자의 슬픔을 덜고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4. 시중들기

망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시중을 드는 꼭두입니다. 대개 얌전히 뒤따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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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란 무엇인가: 박물관 소개

꼭두박물관의 꼭두 알리기

꼭두박물관은 하층의 문화라는 이유로 사라질 뻔한 꼭두를 보존하는 데 앞장서왔습니다.

​마찬가지로 꼭두를 알리는 일도 꾸준히 해오며 국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외 순회전시 : 꼭두는 한국 상례문화를 알리는 사절

2000년 무렵부터 국내 전시로 이름을 알리던 꼭두들은 2007년부터 3년간 열린 미국 순회전시를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중의 전시에 참가했고 이듬해 독일, 헝가리, 벨기에 등을 차례로 찾는 유럽 순회전시도 가졌습니다. 2016년 프랑스에서는 한불 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꼭두 전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유럽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습니다.  대영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놀라운 전시'라며 흥미를 보였고, 독일 그라시박물관의 관장은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보는 꼭두의 이야기가 유럽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고 평했습니다.  

공연으로 만나는 살아있는 꼭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망자를 만나 저승세계를 안내한다는 꼭두의 스토리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색다른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공연ㆍ영상 분야의 활동이 활발했는데, 꼭두박물관은 이에 적극 협조해왔습니다. 오랜 연구로 축적된 풍부한 이해와 모기업 동숭아트센터의 노하우 덕분에, 한국적이면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꼭두란 무엇인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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